청양고추 시세 급락… 외식업 침체가 불러온 농산물 가격 폭락의 그림자
청양고추, 전년 대비 시세 60% 이상 하락…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청양고추 시세 급락… 외식업 침체가 불러온 농산물 가격 폭락의 그림자
청양고추, 전년 대비 시세 60% 이상 하락…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최근 청양고추 시세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락하며 농산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10㎏들이 청양고추 상품 한상자당 5만7,243원에 거래되며, 전년 2월 평균 가격(15만3,692원)과 비교해 62.8%나 하락했다. 이는 **평년(12만126원)**과 비교해도 52.3%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외식업계 침체와 가정 내 소비 위축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소비 회복이 더디고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청양고추를 비롯한 농산물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양고추 시세 급락의 원인 분석
외식업계 침체, 수요 감소의 핵심 원인이다. 청양고추는 외식업계에서 필수적인 식재료로 사용된다. 음식점에서 고추장은 물론 양념장, 고추절임, 고추김치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 하지만 최근 외식업계의 극심한 침체가 이어지며 청양고추의 수요가 급감했다.
농협가락공판장 한 경매사는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외식업계 수요 감소가 심각하다”며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외식업계 침체의 주요 요인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회복 지연 되었으며,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외식 소비 위축, 소비자들의 가정 내 소비 증가와 외식 기피 현상, 가정 내 청양고추 소비 역시 위축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소매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자제하면서 일반 가정에서의 소비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한 경매사는 “대형마트에서 청양고추 할인행사를 줄이면서 가정 소비도 억눌려 있다”며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이 농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의 어려움과 시장 혼란
청양고추 가격 급락은 생산 농가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농민들은 고추 생산비와 유통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시세가 낮아졌고,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와 생산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비 상승 속 수익성 악화 되었다. 청양고추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비료값, 인건비, 농약비 등의 생산비가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 창녕의 고추 농가 농민 A씨는 “지난해 비료값이 20% 넘게 올랐고 인건비도 크게 뛰었는데, 고추 시세가 이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이 상태로 계속 가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공급 과잉도 문제다. 청양고추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공급 과잉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한 경매사는 “전라권 고추 출하가 1월 말까지 끝났어야 했지만 2월까지 이어지면서, 2월 출하를 시작한 경남권 물량과 겹치며 반입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시장 내 청양고추 공급량을 증가시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등 가능성은 있을까?
전문가들은 청양고추 시세가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설 명절 직후에는 소비가 더욱 침체되었다가 2월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때문이다. 한 경매사는 “전라권 물량이 2월 말쯤 마무리되면 공급량이 줄어 시세가 회복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봄철 외식업계의 소비 회복과 함께 일부 대형 유통업체가 할인행사를 재개할 경우 시세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농가와 유통업계를 위한 대책 필요성
정부 차원의 수급 조절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농가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수급 조절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맞춘 공급 조절과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주요 대책 방안
으로는 농산물 수급 조절 시스템을 강화하여 과잉 생산을 방지하고 적정 공급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격 안정 기금을 운영하여 가격 급락 시 농가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 유통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고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 방식 도입될 필요가 있다. 또한, 외식업계와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외식업계와 농가 간 직거래 활성화와 협력 강화도 중요한 대책 중 하나다. 로컬푸드 직거래 확대 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며, 외식업계와 연계한 공동 프로모션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청양고추의 향후 전망과 지속 가능한 농업
청양고추는 한국 식문화의 중요한 요소이며, 그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농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수급 조절 및 유통 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농업 전문가들은 청양고추 생산 농가가 품질을 고급화하고 다양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품질 종자 개발과 보급, 친환경 재배 방식 도입, 가공식품 시장 진출이 요구 된다. 이것들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의 한 일환이 될 것이다. 청양고추 시세 급락은 외식업계 침체와 경기 불황이라는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적절한 대응과 협력을 통해 시세 회복과 농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농가와 정부, 유통업계, 소비자가 함께 힘을 모아 농산물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청양고추와 같은 한국의 대표 농산물이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